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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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요즘 들어서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가족이 보기에도 좋고 부모님과 함께 보러 가기에 이만한 영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 영화관에서 개봉을 많이 하지 않는 추세이다보니, 이런 가족영화가 나와준 것만으로도 참 반가운 일입니다. 게다가 동성애코드에 거부감이 없는 분들이시라면 감동적인 가족 영화로 보시기에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여전히 부모님 세대 중에서는 동성애에 관해서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요소는 미리 알아두고 가시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또 한 가지 더, 이 영화는 포스터처럼 정신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화려하고 다채롭습니다. 마치 톰과 제리 같은 느낌을 줄 때도 많은데, 그게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때, 정말 다양한 반응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와는 개그코드가 맞지 않아서 많이 웃지는 않았지만 옆자리에 앉아 계신 여성은 정말 많이 웃으셨습니다. 영화가 개그와 웃음을 선사할 때마다 웃는 사람과 웃지 않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물론 저라고 아예 웃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대중적인 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몇 번은 분명 웃으실 수 있겠습니다.
실소도 웃음입니다.
과거 유명 웹툰작가의 한줄말로 유명한 문장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정말 딱 이 문장이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실소라도 지어지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이정도만 웃어도 크게 나쁘지 않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가족영화로 볼만하냐는 질문이 들어오면 저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2. 영화의 장점 : 익숙한 감성
한국영화 문화에 익숙하고 한국영화가 취향이신가요? 축하드립니다, 이 영화의 결말 부분을 재밌게 보실거라 생각합니다.
동양인이 나온 영화라서 그런걸까요? 저도 동양인이지만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영화 감성 중에서 흥행을 하려면 꼭 넣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신파"라고 불리는 요소입니다.
이 영화는 가족의 중요함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심오하게 들어가자면 그보다 더 중요한 주제가 있긴 합니다만, 일단 가족의 해체가 아니라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익숙한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그려지실 것입니다. 네,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뻔한 감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뻔한 요소에 잘 넘어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싫다고 말하면서도 매번 영화가 대놓고 감동을 받으라고 내놓는 장면에 여지없이 눈물을 흘리곤 하거든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런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졌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재밌게 잘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 이 영화를 보겠다고 하신다면 그 부분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한국적인 영화가 지금 개봉 중에 있는데 굳이 이런 감성을 얻고자 영화를 볼 필요까진 없겠습니다. 다만 이런 요소가 있으니 취향을 고려해보시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3. 총점
저는 이 영화에 별 3개를 주고 싶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B급 영화라는 느낌을 준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요소는 저의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위에 제가 언급한 내용들이 잘 맞는 분들 중에는 별 5개를 주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취향을 많이 타는 영화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유치해보이는 장면들도 많고, 너무 화려해서 부담스러운 장면들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감동도 있고, 마무리는 깔끔합니다.
저는 마무리 장면에만 점수를 주라 한다면 별 5개를 주겠습니다.
그정도로 저에게는 담백하고 깔끔한 마무리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제 좀 더 볼만한 영화가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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