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이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
※ 영화 줄거리는 2번에 있습니다.
내 인생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 영화를 고르겠습니다.
누군가 이 영화는 어떤 영화냐고 물어본다면, 영화 포스터를 먼저 보여줄겁니다. 영화 포스터에서는 주인공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나무 위에 앉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저런 장면은 애초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 포스터는 가짜일까요? 아니요, 오히려 이 영화의 주제를 담아내는 아주 중요한 장면을 포스터로 만들어 냈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감성적이고 주변을 사랑할 줄 아는 독특한 여자 주인공을 점점 더 이해하게 되며 남자 주인공도 나무 위에 올라 앉은 여자 주인공의 옆자리에 앉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결국 두 사람이 같은 높이에서 같은 풍경을 바라보면서 같은 주제를 두고 감상하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 영화는 타인이던 두 사람이 각자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고 어린 날의 풋풋한 감정과 사건들을 통해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가족영화로서 이보다 더 좋은 영화는 단연코 없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면 저는 이런 사람에게 추천할 겁니다.
첫 번째, 위로가 필요한 사람
두 번째, 부담없이 담백하고 감성적인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세 번째, 자극적이지 않은 가족영화를 찾는 사람
이 영화는 단순히 10대인 여자주인공, 남자주인공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기에 가족들의 이야기들도 꽤 비중 있게 나옵니다.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 모두 기존에 있던 가족 외에 삼촌(여자주인공의 삼촌), 할아버지(남자주인공의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세상을 새롭게 보는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그를 통해서 기존엔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의문을 갖지 않았던 것에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청소년 주인공들의 눈으로 본 어른들의 상처를 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어른스럽지 못한 상처를 숨기지 못하는 어른들은 물론이고, 그런 모습을 보였을 때 이후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서도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가족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줍니다. 어른의 눈으로 이 영화를 볼 땐 마냥 귀여워 보이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도 떠올리면서 위로도 반성도 하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봄과 같습니다.
파릇파릇하고 햇살은 적당히 따뜻하게 비춰주는 봄과 같은 영화.
봄은 마냥 푸릇하기만 하지 않습니다. 새순이 돋아나고 꽃을 틔우기 위해서 겨울 이후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자라나기 위한 성장통도 겪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완성된 봄의 풍경은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너무 많은 자극들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담백한 맛의 위로를 찾는다면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2. 영화 줄거리
플립(Flipped)은 미국에서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개봉이 무려 2010년이고, 우리나라에는 정식 개봉을 한 적이 없었으나 2021년에 결국 개봉 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소설이 원작이라서 그런지 내용이 참 탄탄합니다. 평범한 청소년들의 설렘 가득한 첫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서,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인생에 있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줍니다.
영화는 남자 주인공인 브라이스가 여자 주인공인 줄리의 맞은편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시작하게 됩니다. 미소년인 브라이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 7살의 줄리 베이커. 줄리는 솔직하지만 조금은 눈치 없는 순수함으로 브라이스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브라이스는 학교에서도 애정공세를 멈추지 않는 줄리 때문에 놀림을 받자 어떻게든 피합니다.
그렇게 줄리를 부담스러워하며 지내길 6년! 두 사람에게 변화가 찾아옵니다.
브라이스의 할아버지가 브라이스와 함께 살기 시작했으며, 줄리는 항상 올라갈 정도로 사랑하던 나무를 주인이 베어버리려 하자 베지 못하게 하려고 올라가는 일이 생깁니다. 줄리는 등교하는 브라이스에게 제발 같이 나무에 올라와서 이 나무를 같이 지켜달라고 하지만 브라이스는 그런 줄리를 외면해 버립니다. 줄리는 사랑했던 나무를 결국 지키지 못한 채 아버지의 설득으로 내려가게 되지만 아버지는 상실로 인해 힘들어하는 줄리에게 그 나무는 그냥 평범한 나무가 아니었음을 상기 시켜 줍니다.
이 사건을 통해 브라이스의 할아버지는 줄리에게 관심을 보이며 줄리가 마당을 가꾸는 걸 도와주기 시작하고, 줄리는 지금까지 사랑했고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과연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줄리는 브라이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줄리가 브라이스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게 됐을 때, 오히려 브라이스가 할아버지의 권유로 줄리가 나온 신문을 보게 되며 줄리를 신경쓰게 되고 좋아하게 되는 상황이 참 재밌습니다.
두 사람은 여러 사건을 통해 다투기도 하고 오해를 하기도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화해를 하게 됩니다.
그 과정이 어떤지는 직접 영화를 보며 확인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3. 총점
이 영화에는 별 다섯개를 주고 싶습니다.
이 영화가 조금 잔잔하다 느껴서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면 몰라도 그것 외에는 대중적이고 싫어할만한 사람이 거의 없을 영화라 생각합니다. 만약 상대가 플립에 대해서 모르고 영화 추천을 받고 싶다 한다면 플립을 추천해주세요. 참 무난하고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저는 아마 10년 뒤에도 이 영화를 좋아할 것입니다. 그때면 고전명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진 메세지 자체가 불변하는 내용이라서 언제 보게 되더라도 참 좋은 영화가 될 것입니다.
일에 치이고 너무 지쳐서 예능을 보고 웃을 힘조차 없는 그런 날,
마음을 위로해줄 음식 하나와 플립 영화를 한 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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