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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시네마

월-E, 청소년영화 자녀랑 보기 좋은 영화추천

by 룰라s 2022. 11. 9.

 

 

1. 월-E 줄거리

 

지구는 멸망했다. 얼마나 환경문제가 심각했는지, 사람들은 지구의 쓰레기가 다 청소되고 아무런 생명도 살지 못하게 된 지구가 다시 살아날 때까지 우주에서 살기로 했다. 처음 사람들은 지구에 곧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구는 쉽게 살아나지 못했고, 사람들이 우주에 있을 때 지구를 청소하라고 둔 청소기계들마저도 대부분이 죽어 오로지 단 하나의 기계만 지구를 지킬 정도였다. 사람들은 지구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구에 남은 기계인 월E는 매일 지구를 청소하였는데, 그러다 우연히 새싹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지구를 잊지 않은 기계가 하나 더 있었다. 우주에서 꾸준히 파견을 나와 지구에 혹시 생명체가 발견이 될지 항상 살피는 이브라는 기계였다. 이브의 평생 임무는 지구에 작은 새싹같은 생명체를 발견하게 되면 그걸 무사히 우주선 함장에게 전달하여 지구로 돌아가는 인류의 최종 미션을 시작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이브는 어김없이 지구로 내려와 생명체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돌아가려던 와중, 우연히 월E를 만나고 월E가 따로 신발에 고이 모셔둔 새싹을 보게 된다.

 

그 새싹을 무사히 우주선 함장에게 전달해주기 위해 새싹을 자기 기계 몸 속에 넣은 이브는 곧바로 우주로 향했고 월E는 그런 이브를 따라가게 된다. 그러나 함장에게 새싹을 무사히 전달하는 미션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순탄할거라는 생각과 다르게 지구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하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새싹은 무사히 함장에게 전달되고, 함장은 지구라는 존재를 처음 알게 된다. 동시에 지구가 자신들의 고향이며 우주선에 프로그램 되어 있는 지구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류의 고향에 대해 배우게 된다. 지구를 알게 된 함장은 결국 지구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인류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2. 자녀와 월-E를 볼 때 감상포인트 3가지

 

2022년 기준 고등학생 3학년은 04년생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2008년에 개봉했던 영화이다. 그러니 아직 학생인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이 영화를 모를 가능성이 더욱 높다. 요즘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자녀에게 얼마나 유익한 미디어를 제공해 줄 수 있을까에 있다고 한다. 이제는 미디어를 금지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나버렸다. TV를 보지 않아도 유튜브를 보고, 친구들을 통해서 유해한 컨텐츠를 보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니 이젠 금지시키지 않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미디어를 보여줄 수 있을까가 학부모의 고민이 되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한 번이라도 했다면, 축하드린다. 이 영화만큼 여러분의 자녀에게 선한 영화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 영화는 지금도 픽사의 작품 중 많은 이들이 최고라 꼽는 명작 중의 명작이다. 거기다 애니메이션의 기술은 이미 2008년에도 많은 발전을 이뤘기 때문인지 지금 본다 하더라도 낡은 느낌 하나 없이 즐길 수 있다. 그게 바로 애니메이션 영화의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자녀와 월-E를 볼 때 감상포인트를 3가지 알려드리고자 한다.

 

하나. 불필요한 자극없이 즐길 수 있다.

요즘 극장에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자극적인 영화가 많다.

자극적인 애니메이션은 우리 어릴적에도 많았지만 지금만큼 아이들이 접하기 쉬운 시대도 없는데다 애니메이션도 이젠 더는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다보니 자극적인 것이 너무 많아졌다. 이제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녀들에게 허락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났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최신 픽사나 디즈니 영화들은 많이 나오고 있지 않고, 과거 영화 중 어떤 영화를 자녀들에게 보여줄지 찾아보기에는 시간이 없다.

 

이 영화는 전체관람가이므로 유치원생 아이들이 보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자극이 적다.

영화 속 갈등이 존재하지만 재밌고 유쾌하게 풀어내기 때문에 아이들 옆에서 바로 같이 보지 않더라도 걱정스러운 장면이 딱히 나오지 않는다는 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엔딩 크레딧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환경문제로 인해 더는 어떤 생물도 살지 못하는 지구를 사람이 떠난지 수백년이 흘렀다. 그러나 결국 사람들은 지구로 돌아왔고 엔딩 크레딧에서는 돌아온 사람들이 어떻게 새로운 지구에 적응해 나가는지에 대해서 보여준다. 물론 숲이 울창하고 호수가 깨끗한 모습이 돌아온 직후에 이뤄지진 않겠지만, 사람들은 다시 지구에 적응해서 고향으로 돌아와 터전을 일군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만약에 우리라면 지구에 돌아오면 어떻게 지냈을까?라는 상상을 해보기 딱 좋다. 아이의 상상력을 억지로 끌어내지 않아도 영화가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것이다.

 

셋. 환경문제에 대해서 자녀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

월-E의 배경은 이미 환경문제로 인해 사람들이 지구를 떠나고 수백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 좀 더 심도 있게 말해보고자 한다.

 

 

3. 월-E 속 담겨진 환경문제

 

월E는 굉장히 세련되게 환경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영화이다. 월E가 처음 시작할 때 지구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건물처럼 쌓아올려진 모양이었다. 도시의 모든 자리는 쓰레기가 차지했고, 지구의 대기는 엉망이 되어서 수시로 모래폭풍이 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리 만무했다. 해가 너무나 뜨거워서 생명은 쉽게 죽기 마련이었고, 지구에서 등장하는 정말 살아있는 생명체는 바퀴벌레 한 마리가 전부였다. 여러 마리도 아니고 바퀴벌레조차 한 마리 사는 것이 고작일 정도로 지구는 척박한 모습이었다.

 

이 모습을 만든 게 바로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은 직접 해결하기 보다는 기계들이 쓰레기를 해결하도록 문제를 떠밀어 버리고 떠난다. 물론 어떻게 보면 아주 극단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이기도 했다. 사람이 많아지거나 지구에 있을수록 사용하게 되는 플라스틱과 환경 쓰레기들이 존재하니 말이다. 사람이 떠나버린 지구는 서서히 스스로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온 사람들은 과거와는 다르게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파괴를 하기 보다는 아주 과거, 직접 밭을 갈고 사냥을 하면서 자연과 어우러지며 살던 그때로 돌아간 것이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우리 사람들은 아주 편리해졌지만, 그 편리함에 대한 대가는 우리의 터전인 지구가 치루고 있었다. 지구가 더 이상 어떤 대가도 치룰 수 없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무책임하게 지구를 버리고 떠나버린다. 거기다 다시 돌아온 인류는 지구에 대해서 다시 배워야 할 정도로 아주 후대의 사람들이었다. 그런 이들이었기에 오히려 새로운 지구와 다시 어우러져 살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때 당시에도 환경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많았지만, 요즘만큼 그 문제가 피부로 다가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제는 정말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때, 자녀와 함께 이 영화를 보면서 환경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꽤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억지로 이런 주제를 꺼내려고 하면 자녀들이 지루해할 수 있지만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좀 더 재밌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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