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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시네마

탑건: 매버릭, 가족액션영화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

by 룰라s 2022. 11. 22.

 

 

1. 탑건: 매버릭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

 

탑건이 돌아왔다. 탑건이 돌아오리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극히 적을 것이다. 원래 첫번째 작품이 대대적으로 성공하면 그 다음 작품이 따라가기 어려운 법이다. 탑건의 주인공역을 맡았던 톰 크루즈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만족할만큼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질 것 같지 않으면 결코 후속작을 만들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렇게 탑건의 후속작은 무려 36년만에 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온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다. 탑건1을 기억하는 세대와 전혀 보지 못한 세대가 고객인 지금 시점에서는 탑건을 알든 모르든 이번 영화에 매료되도록 만들어야하는 아주 큰 미션이 주어지게 된다. 그런 점에서 '탑건: 매버릭'은 아주 훌륭하게 그 부분을 해냈을 뿐 아니라 지금도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영화 부문에 들어가보면 종합평점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대적인 성공을 이뤘다.

 

왜 사람들은 이 영화에 열광할까?

 

탑건1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오마주와 연출을 통해서 추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고, 탑건1을 모르는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기술을 극대화시켜 만든 액션을 통해서 몰입감을 높혔다. 스토리는 생각보다 더 단순하지만 오히려 배경설정을 단순화한 덕분에 복잡한 설명을 하느라 지루해지는 틈을 없앴다. 어차피 이 영화는 액션오락영화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함이고 그 수단은 액션이며, 주인공들은 해군에 속한 파일럿들이라는 당연하고 중요한 부분만 가져가는 영화이이기도 하다. 이 부분을 잃지 않고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에게 무얼 제공할지를 분명히 정한 게 보이는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평론가들이 이 영화 속 배경의 허술함을 지적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액션영화에선 그런건 그저 화려한 액션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너무 맥락없고 이상하지만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2. 톰 크루즈, 그에게 반하고 배우는 영화

 

내가 이 영화를 액션 뿐 아니라 가족영화로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톰 크루즈 때문이다. 탑건1이 나오고 나서 이번 영화가 무려 36년만에 나왔다. 그 세월만큼 톰 크루즈도 당연히 나이를 먹었고 건강도 젊었던 그 시절과 같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탑건1 때보다 더 강도 높은 훈련을 참가하고 견뎌내면서 이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만큼 세월이 흐른 탓에 '탑건: 매버릭'의 주인공이 톰 크루즈일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세월이 너무 흐른만큼 이런 파일럿 영화를 찍을 수 있을 정도로 체력과 강도 높은 훈련을 견딜 수 없으리라 생각했으며 그건 꽤나 합리적인 추론이었다. 톰 크루즈가 다른 배우에게 주인공 배역을 넘겨줬더라도 다들 납득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면 지금처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톰 크루즈에게 리스펙을 보냈고, 톰 크루즈가 대역을 거의 쓰지 않고 직접 촬영했으며 고도의 강도높은 훈련들을 해냈다는 이야기만으로 탑건을 보러가는 사람이 많았다. 주변에서도 액션영화에 크게 관심이 없음에도 보고 왔다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파일럿 캐릭터를 연기한 모든 배우들은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서 직접 전투기에 탔다고 했다. 다른 배우들은 젊은 편이니 괜찮다고 가정하더라도 톰 크루즈가 그 나이에 수많은 전투기 장면을 대역도 하나 쓰지 않고 직접 했다는 사실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전율하게 만드는 톰 크루즈의 모습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그걸 보자니 위로를 참 많이 받았다. 좀 더 게으를수도 있었을텐데도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을 가다듬는 톰 크루즈를 보면 나이와 세월은 사람이 생각하기 나름이란 생각마저 든다.

 

 

3.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

 

이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든 본 사람이든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

 

톰 크루즈의 나이를 봐도 모두가 쉽지 않을거라 말했을 것이다. 무리하지 말라고도 했을 수 있다. 하지만 톰 크루즈는 직접 전투기에 올라탔고 영화를 훌륭하게 이끌어나갔다. 이는 단순히 톰 크루즈에서 끝나지 않고 영화 속에서도 이어진다. 탑건의 주인공인 매버릭 역시 탑건1에서보다 나이를 훨씬 먹었으며 나이가 들었음에도 현장직으로 남고 싶어 승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은퇴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매버릭의 절친인 아이스맨의 도움으로 매버릭은 교관이 될 수 있었다. 매버릭이 가장 바라던 상황은 아니었지만 결국 매버릭은 임무를 훌륭히 해냈을 뿐 아니라 교관으로서도 성공하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내면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이 이렇게 나이 들었고 실패했으며 더는 과거 같지 못한 상황임에도 끝내 성공하게 만드는 영화는 보는 내내 사람들에게 응원을 해주는거라 생각한다.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이 영화를 가볍게 봐도 좋고 감동을 받아도 좋다.

어느쪽이든 이 영화는 당신에게 아주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쓰임을 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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